몇 번 가보지 않았어도 단골이 되고 싶은 가게가 있다.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의 가게, 내 감성을 자극하는 따끔한 지점이 있으면서 맛까지 놓칠 수 없는 곳. 너무 많이 기다리면 지루하지만 적당한 기다림 끝에 꿀맛같은 대표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 다동 황소막창은 모든 포인트를 완벽하게 만족시킨 가게다. 추울 때 가면 추운대로, 더울 때 가면 더운대로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동 황소막창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길 49 다동 황소막창
월-금 17:00~23:00 (22시 라스트오더)
주말 휴무(토/일)
단체석, 예약, 남/녀 화장실 구분
이제는 이 근방에서 워낙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우리도 퇴근하고 부지런히 달려갔다. 평일 퇴근 이후 시간이 가장 피크인데 날씨가 선선하면 자칫 대기를 오래 해야할 수도 있다. 막창은 워낙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다보니 부지런 떠는 게 여러모로 좋다.
소막창 22,000
솔직히 막창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지금은 야외에서 먹기엔 좀 춥다싶은 날씨니 퇴근런해도 간신히 방문 가능하지만 선선한 날씨라 야장하기 딱 좋은 날에는 대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솔직히 몹시도 추운 날이었어서 패딩을 입고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어찌나 사람이 바글바글 하던지. 하마터면 우리 자리도 없을 뻔했다. 기본 안주로는 이것저것 나오는 편인데 콩나물국이 나오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요게 삼인분.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아쉬운 수준이니 배가 고프다면 애초에 넉넉하게 시키는 게 좋다. 곱창보다 막창을 좋아하는 나로썬 매번 황소막창이 아쉬울 따름. 대신 달달 떨다가 뻘겋게 달아오른 화로가 들어오니 추위는 가시는 점이 아주 좋았다. 이래서 다들 이 한겨울에도 야외에서 먹나보다. (사실 진짜 야외는 아니고 포장마차 느낌으로 방풍천이 둘러있는데 연기때문인지 천장은 열려있으므로 추운건 매한가지.)
달달 떨면 뭐 어떤가. 양이 적으면 좀 어때. 다 구우면 이렇게나 맛있는 막창으로 변신하다. 얼었던 몸이 싹 녹으며 오늘 하루를 보상받는 느낌. 당연히 얼음처럼 차가운 소주도 탁 곁들여주는 것이 묘미다.
나만 아는 맛집이었으면 좋겠지만, 널리널리 알려져서 2호점이 열리는 그날까지 열심히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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