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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입에서 사르르 녹는 우대갈비 원조, 몽탄 짚불구이

순심. 2023. 10. 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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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몽탄 방문기. 삼각지에 몽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맛집 좀 안다 하는 사람이면 삼각지에 있는 몽탄을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우대갈비, 라는 메뉴보다 '몽탄' 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더 유명한 그 가게. 몽탄에 다녀왔다.

이름조차도 생소한 우대갈비는, 소의 갈비뼈 모양을 살린 꽃갈비 부위를 손질한 부위를 뜻한다. 원래는 돼지갈비를 뜻하는 말이었다는데, 몽탄에서 '우대갈비'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이 이름이 정형화 됐다고 한다. 그때문인지 극악의 웨이팅을 자랑하는 몽탄. 소문으로 듣기에는 오전에 가서 웨이팅 걸면 겨우 저녁에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우대갈비인지 뭔지, 그놈의 고기를 위해서 하루를 통으로 버려야 한단 생각을 하니 먹고 싶은 마음이 싹 날아가 포기한지 벌써 오래였다. 

 



*영업시간*
1층 12시~22시
2층 12시30분~21시


그러나 내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나보다 더 가고 싶은 사람이랑 함께가기! 되겠다. 일행인 언니가 시간이 돼 서울에 오기로 했고 일을 하고 있는 우리 모임 멤버들 대신 일찌감치 가서 웨이팅 작성해두고 주변에서 볼 일을 보고 오겠다고 했다. 이런 기회 놓칠 수가 있나. 당연히 모든 일정 뺴고(원래 일정 없었지만) 퇴근하자마자 몽탄 달려가기로 했다. 이 정도면 거저 가는 것과 다름 없다. 

 

 

본래 상호명은 <몽탄 짚불구이> 요즘에야 뭐 여기저기 우대갈비집 많이 생겼지만 원조는 당연히 몽탄이라고 생각한다. 평일 기준으로 11시에 대기 걸었더니 1시반, 3시 막 이렇게 들어갈 수 있대서 오후 3~4시에 대기 걸어서 오후 7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인원도 7명이라 적지 않았는데 정시에 들어갈 수 있음에 어찌나 감사할 따름인지. 일행이 모두 와야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모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가게자체는, 그러니까 건물이 노후하고 중후한 느낌이라 찾아보니 100년도 넘은 가옥이라고 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화려한 짚불구이. 여기 여름에 진짜 덥겠구나 싶었다. 짚으로 낸 불로 직접 구운 우대갈비. 사람 손이 제법 많이 타는 방식이라 가격적인 부분이 금세 이해가 가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 안은 연기가 좀 자욱한 편. 나중에 집에 갈 때 나에게 잔뜩 배인 훈연냄새를 느낄 수 있다.

 

 

 

 

 

반찬도 특이하고 맛있다. 양파절임은 눈 감고 먹으면 깍두기나 김치아닐까 싶을 정도로 양념이 잘 배어있어 하나도 맵지 않았고, 청어알 절임, 고추냉이, 보리된장, 살얼음 무생채까지 반찬 하나하나 특별하고 고기랑 잘 어우러져 되게 맛이 있었다. 

 

 

 

 


드디어 나온 우대갈비. 너를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내를 했던가. 

우대갈비 (280g) 32,000
짚불항정살 (150g) 17,000
양파볶음밥 5,000

꼭꼭꼭 필수료 시켜야하는 것들로만 주문했다. 왠지 다시 또 방문하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하니 오버해서 주문하게 됐다. 그치만 꾸역꾸역 다 먹고 옴. 엄청난 우대갈비가 불판에 오른다.

 

 

 

 

파, 떡, 마늘이 먼저 불판위에 오르고 초벌되어 나온 우대갈비가 뒤이어 불판에 오른다. 이 거대한 갈비는, 직접 구워주시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서걱서걱 가위로 정갈하게 잘라서 정성스레 구워주신다. 뼈에 붙은 고기도 나중에 다 구워준다. 역시 고기 식감도 너무 좋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래서 몽탄몽탄 하는구만. 

 

 

 

 

여기까지 왔으니 우대갈비만 먹는 건 아쉬워서 후식(?)으로 항정살 주문했다. 평소 항정살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짚불에 초벌해서 그런지 고기가 쫀득하니 식감이 되게 좋았다. 짚불향이 배어있어 그런지 좀 깊은 맛도 나는 듯. 불맛 가득한 항정살이 어떻게 맛이 없겠어. 

 

 

 

 

그리고 마지막은 꼭꼭 먹어야하는 양파볶음밥. 이게 기가 막히는 이유는 우대갈비에 붙어있던 살을 이 때 다 발라주기 때문이다. 고기와 양파볶음밥 번갈아가며 먹어야 풍미가 살아난다. 이러니 다들 몽탄 오고싶어서 난리지. 뭐 하나 맛 없는 게 없다. 

 

재방문 의사? 시간이 허락해준다면 20000%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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