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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숯불 소갈비 맛집, 80년대 서울을 그대로 옮겨놓은 사직로 서울

순심. 2023. 9. 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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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건 좋아하지만 SNS를 활발하게 눈팅하지는 않는 덕분에 새로 생긴 신상 맛집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다는 건 좀 아쉽다. 매번 남들이 다녀온 곳만 뒤따라 가서 음, 역시 맛있군, 역할만 하던 나는 친구가 데려가준 경복궁역 신상 맛집 '사직로 서울'에 다녀오게 됐다. 

서촌이야 워낙에 유명하고 근방에 맛집은 이름을 줄줄 외울 정도로 유명한 곳이 많지만, 어쩐지 새로 생긴 곳이라 하니 방문 전부터 기대감이 뿜뿜, 했다. 주력 메뉴가 숯불소갈비와 수육, 평양냉면인데 신선하고 특이한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치는 경복궁역 바로 앞. 가뜩이나 서촌엔 히든 플레이스가 무척이나 많은데 1층에 유명한 중식당을 둔 건물이라 어딘가 익숙했다. 1층에 있는 홈보이도 마치 홍콩 중경삼림을 배경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무척이나 이색적인 곳인데 역시나 2층에 위치한 사직로 서울 역시 80년대 서울 레트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분위기였다. 뭔가 꼬꼬무에서 7~80년대 서울 재연할 때 나오는 느낌과 비슷하다. 


*영업시간*
화~토 11: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매주 일,월 휴무

 

런치메뉴도 따로 있는듯 했다. 점심엔 석쇠불고기정식을 판매하는 듯. 

숯불소갈비 중 45,000 대 70,000
모듬수육 중 30,000 대 45,000
우족수육 중 30,000 대 45,000
안주석쇠불고기 25,000
평양물냉면 15,000
비빔냉면 13,000
어복지리탕 15,000
점심특선 석쇠불고기정식 14,000 (2인이상)
점심특선 반접시수육 15,000

 

 
 

겉절이랑 부추양파절임이 먼저 나오는데 이게 상당히 맛있었다. 저녁시간대라 그런지 좀 허기졌던 상태였는데 겉절이가 너무 맛있어서 밥 먹기도 전에 한 번 리필했다. 마음만 같아서는 겉절이에 소주 한 병은 그냥 뚝딱 마실 수 있을 정도. 

 

 

 
 
우리는 숯불소갈비 중, 평양물냉면, 비빔냉면, 모둠수육 중, 이렇게 주문했다. 총 3인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모듬수육 중. 세상에 이렇게나 야들야들한 수육이라니.. 뭘 넣고 삶은 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광화문에서 먹는 짤라집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야들하고 부드러운 살코기들의 향연. 양지 우족 내장 부위였고 홍창이 맛있다고 사장님이 직접 추천해주셨다. 먹어보니 역시 꼬들하니 맛있다. 
 
 

 


그리고 나온 숯불 소갈비와 냉면들. 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편인데 같이 방문한 친구들이 평양냉면과 낯선 사이라 나 혼자 거의 다 먹었다. 완-전 슴슴한 맛은 아니었고 살짝 조미된 맛이 있었지만 소갈비랑 먹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평양 물냉면은 그대로 두고 친구들이 비빔냉면에 열심히 식초와 겨자로 조미해 먹었다. 냉면 위에 커다란 고기 한 덩이가 올라간 게 포인트. 같이 잘라 먹으면 된다.

숯불 소갈비가 메인인 이유를 절실하게 깨달아버렸다. 구워먹는 고기가 아니라 '구워주는 고기'인 점도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고기가 아주 부드럽고 숯불향이 베어있어서 냉면이랑 조화가 아주 좋았다. 

간단하게 저녁 식사 한끼 하기에도 좋고 술이랑 곁들이기에도 아주 좋은 메뉴들이라 조만간 핫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맛있게 잘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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