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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 평일 저녁도 웨이팅 필수, 북촌의 오래된 맛집ㅣ깡통만두

순심. 2024. 1. 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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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좀 가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깡통만두 안 들어본 사람은 없다. 요즘들어 슬슬 친구들과 만나면서 나이가 먹은 탓인지 술 대신 밥 메뉴에 힘을 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뭐랄까 응당 약속이라면 좀 거대한 음식을 거하게 먹자, 하는 마인드였다면 요즘은 소소하게 괜찮은 곳에서 한 끼 하는 것도 좋아하게 됐다. 평상시에도 술을 즐기지 않는 모임인데다가(물론 몇 몇 멤버끼리만 만나면 술을 먹긴 하는데) 참석자 한 명이 독한 감기에 걸려버린 탓에 괜찮은 식당을 알아보다 깡통만두를 선택했다. 가뜩이나 만두를 좋아하는 나로썬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집이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가보게 됐다.

 

대기는 요즘사람들 답게 캐치테이블로 가능하다. 캐치테이블의 좋은 점은 줄서기가 가능하다는 점이고, 일행들이 다 모일 시간에 맞춰 미루기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방문하기 1시간 전부터 대기를 미리 걸어뒀다. 세상에나 평일 저녁에 이렇게 대기가 많은 만둣집이라니. 내가 만두 좋아하는 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아는 일이지만 내 입맛에는 비X고 왕만두가 딱이었는데 도대체가 얼마나 맛있는 만두집이길래 이렇게까지 대기가 많은지 좀 기대되기도 했다. 

 

 

 

*영업시간*

월~금 11:30~21:00

토요일 11:30~ 20:00

일요일 휴무

 

 

 

 

 

외관이나 북촌 골목길 모두 특이할 것 하나 없는 비주얼인데 유달리 깡통만두 근방에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그렇다고 연령대가 딱히 높은 것도 아니다. 2-30대 친구들이 제일 많이 보였고 나오는 사람들 중에는 4~50대 혹은 그 이상 어르신들도 많이 보인다. 연령 불무하고 맛집이 분명한 셈. 시간 맞춰 모두 가게 앞으로 모였지만 앞에 한 팀 기다리느라 10여분을 더 기다렸다. 겨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한 날씨라 잘 참고 기다릴 수 있었다. 하나 특이했던 건 캐치테이블로 대기를 걸 때 미리 메뉴까지 주문해야한다는 점인데 요건 수정이 어려우니 꼭 기억해두도록 하자.  

 

찐만두 6알 10,000

칼만두 10,000

손만둣국 12,000

비빔국수 11,000

조랑떡만둣국 11,000

온반 11,000

국시 9,500

만두전골 38,000 // 48,000

모듬전 28,000

생선전 20,000

육전 28,000

 

 

 

우리는 미리 메뉴를 주문했다. 다들 공교롭게도 비빔국수. 만두가 유명한 가게고 주변 테이블들 전부 만두전골을 먹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비빔국수가 너무 땡겨버려. 사실 비빔국수 후기도 진짜  많이 보였어서 더더욱이나 기대됐을수도 있다. 칼국수면으로 만들어진 비빔면을 이전에 먹어본 적 있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던 기억이라 더 기대됐다. 심지어 깡통만두 비빔국수는 위에 육전이 가득 올라간 비주얼이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나 후기가 많은 걸까. 딱 처음 받자마자 느낀 건 면이 안 보일 정도로 가득 올라간 고명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슥슥 비벼주면 그제야 두툼하고 쫀득해보이는 칼국수면이 드러나는데 육전을 한켠으로 치워뒀다. 그 사이로 보이는 오이절임들과 각종 무침들, 김가루. 다들 딱 정량만 나왔는데 양이 좀 되는 성인 남성이라면 살짝 부족해 보이는 듯한 양이었다. 내 기준(성인 여성)에게 딱 맞는 양. 사실 애인이나 가족들이랑 왔다면 여러 메뉴를 시켜두고 나누어 먹었겠지만 감기걸린 친구가 있어 이것저것 나눠 먹는게 좀 내키지 않아 각자 시켜먹게 됐다. 결론적으론 남자인 친구 한 명만 좀 심심한 양이 되었다는 것. 다음에 오면 더 많은 메뉴를 시키리라 다짐함. 

 

 

 

 

육전을 고명처럼 반찬처럼 올려먹으려던 내 계획은 처참히 실패. 지나가시던 직원 아주머니께서 무조건 다 빡빡 비벼 먹어야한다고 했다. 소스가 좀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비비니 딱 알맞는 소스의 양이 되었다. 일단 새콤하니 시원해서 먹을 맛이 났다는 것. 잘게 썰은 육전이 식감을 도와 칼국수 면이 더욱 맛있게 되었다는 것. 아삭하고 새콤한 여러 고명들이 어우러져 제법 감칠맛이 좋았다. 포스팅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침이 고이는 군. 

 

 

만두는 한 세트 더 시켜도 됐을 정도로 맛있었다. 해물, 고기, 김치가 각각 2개씩 나오는데 내 입맛에는 전부 맛이있었다. 특히 해물은 안에 새우도 듬직하게 들어가있어 식감이 너무 좋았다. 깡통만두 아주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다만 다음에 방문한다면 만두전골을 꼭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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