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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어복쟁반이 유명한 45년 전통의 평양 냉면집, 남포면옥

순심. 2023. 5. 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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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엔 별다른 맛있는 게 없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무교동 넘어가는 초입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좁은 골목 가득가득 여러 가게가 몰려있어 평일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넘쳐나는 을지로. 

주말 낮에 백화정 방문할 일이 있어 간만에 을지로를 방문했다가 저녁 장소를 찾아 헤메이게 되었다. 주말에 시내에 나왔으니 뭔가 특별한 걸 먹고도 싶고, 마침 비가 며칠 내려 쌀쌀하기도 했으며, 뜨끈하고 푹신한 걸 먹고 싶은데다 어쩐지 소주까지 걸치고 싶은 기분. 좋아하는 설렁탕 집은 꽤나 멀리 있었기에 근처에 괜찮은 집을 찾아보게 됐다. 
 


남포면옥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길 24
영업시간 : 월~금 11:30~22:00, 토~일 11:30~21:00
 
 
 
 
 
평일에는 본관과 신관 모두다 운영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동인구 적은 을지로의 주말엔 본관만 운영하는 듯 했다. 신기하게도 본관이 조금 더 세련된 (외관이) 느낌인데 내부는 또 예전 한옥집의 느낌을 닮아있어서 신기했다.
 
주말인데도 사람이 제법 있었다. 역시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전통있는 가게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어르신들 모시고 온 손님들이 룸을 차지하고 계신듯 했다. 내가 밥을 먹은 홀에는 나처럼 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과 어복쟁반 시켜 술을 기울이며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대기가 있지는 않았는데 테이블 정리하느라 오분여정도 기다린 팀은 몇몇 있었다. 이왕 방문할 거면 주말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듯. 
 
 
 

어복쟁반 소 사이즈를 주문했다.
어복쟁반 小 70,000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는데 어복쟁반은 워낙 비싸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서 일단 주문해봤다. 미리 나온 밑반찬에선 김치가 정말 맛있어서 여러번이나 리필했다. 평상시엔 깍두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여기선 김치가 최고였음.


 
 
 
어복쟁반은 이렇게 가득 담겨 나오는데 여러 가게의 어복쟁반을 사진으로만 공부한(?) 바로는 이렇게 게란이 올라져 있어야 진정한 어복쟁반이 완성되는듯. 처음 비주얼로는 버섯이 엄청나게 많이 보이고 중간에 올라있는 홍고추가 포인트가 되는듯 했다. 냄비라기보단 정말 쟁반에 가까운 모양새고 높이가 낮아 육수가 금방 끓었다. 
 
 

버섯 사이로 고기가 제법 많이 있었고 편육처럼 슬라이스 된 고기들이라 맛이 제각각이었는데 한우라 그런지 맛있었다. 

팔팔 끓어서 버섯이 어느정도 국물에 푹 익었다고 생각하면 먹어주면 된다. 개인적으론 육수에 푹 절은 파도 제법 말랑하니 맛이 있었다. 안에는 숙주도 있었는데 버섯과 숙주와 고기와 함께 집어 간장에 콕 찍어 먹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육수는 계속해서 리필해준다. 냄비 높이가 낮기에 국물이 빨리 끓고 국물 몇 번 떠먹으면 금방 졸아든다. 그 맛이 또 있더라고. 주전자 가득 육수를 가져와 콸콸 부어주는데 또 새로 먹는 맛이 난다.
 
 
 
사리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대부분 냉면 면사리와 만두사리를 먹는다고 한다. 근데 만두는 다 나가서 없다고 했기에 냉면사리를 먹었다. 냉면사리가 좀 비싼 편이었는데 한우 육수 국물에 푹 절여 먹으니 아주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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