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강남 분위기 좋은 일본 가정식 한 상, 살롱 드 아난티 겐지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방문하기에 좋은 식당 하나를 추천하려 한다. 가격대는 나가지만, 나는 부모님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선 가성비보단 가심비를 추구하기에 딱 부합하는 식당을 찾았다. 요즘 제일 핫한 리조트인 아난티가 강남에 새로 생기며, 근처에 아난티에서 운영하는 식당건물이 따로 생겼다. (아무래도 건물 하나에 숙박과 호텔을 두기엔 학동 바닥이 쉽지 않았던 듯). 여하튼 방문하기엔 오히려 고즈넉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건물이 큰 대로변과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더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듯 했다.
*영업시간*
수~일 12:00~21:30
매주 월, 화 휴무
주말에 방문했고 따로 예약한 뒤에 방문했다. 룸과 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이틀전임에도 룸을 예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후기가 저녁메뉴로만 많고 점심 후기가 많이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결론적으론 너무 만족한 식사가 됐다. 점심도 충분히 추천하는 부분.
메뉴가 단 한 가지라는 점도 아주 좋았다. 매일 제철재료를 위주로 만들어진다는 가정식 한상은 따로 선택의 여지 없이 한 상차림으로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마저 줄여주는데다, 모두 같은 식사를 하니 오히려 공감대가 더 형성되는 느낌.
오늘 우리가 안내받은 룸이었다. 4인이 예약한 룸이라 아기자기 단촐한 느낌인데 룸 자체는 오히려 좁지 않았다. 살롱 드 아난티 겐지 초임에 엄청 커다란 센터피스가 있어서 식당 입구부터 엄청나게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실은 회원들이 주로 오는 프라이빗한 식당이란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그 선입견 이 강하게 작용한 듯. ㅎㅎ
여름 초입에 있던 날이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비로 날이 제법 쌀쌀했다. 이때 몸을 딱 녹여주는 현미차가 나와주어 입맛도 돋우고 구수한 현미차 내음에 오히려 분위기가 훈훈해진듯한 느낌도 들었다. 코트, 외투걸이도 따로 있었고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러기지렉도 따로 마련되어있어 너무 편했다. 마침 우리를 보조해주시는 서버 직원분도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다.
점심 : 오반자이 테이쇼쿠 39,000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것 치고는 제법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 네 명이선 무려 12만원이 넘어간다. 캐치테이블로 미리 예약했던 예약금은 입장과 동시에 취소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메뉴를 주문할 때 간단하게 메뉴 소개를 해주신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소고기가 들어간 스키야키. 잔뜩 올려진 소불고기 안쪽엔 튀기듯 구워낸 두부와 버섯도 잔뜩 들어있어 한끼 식사로 너무나 흡족스러웠다. 게다가 밥은 어떻게 이렇게 찰지게 지어놨는지. 밥만으로도 너무 맛있었다.
밑반찬도 상당히 다양하고 색감이나 식감 뭐 하나 빠지지 않았다. 절임류는 다섯종류가 빼곡하게 들어차있었고 맛의 풍미를 돋게해줄 후리가케와 명란. 게다가 가장 맛있었단 감자고로케, 귀여운 계란말이까지. 반찬 하나하나 다양하고 풍미가 있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딱 봤을 땐 양이 좀 적나 싶었는데 어머님들은 거의 남기실 정도의 양이었고 모자란다하면 밑반찬 정도는 리필이 되는 듯. 우리는 배불러서 아무도 리필하지 않았다는 것도 포인트.
후식도 나오기 때문에 한상 식사라고 전혀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달콤한 캬라멜 푸딩과 아이스크림. 캐러멜라이즈 된 푸딩이라 겉엔 러스크느낌으로 바삭한데 안엔 잔뜩 달콤한 푸딩이 들어있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오히려 포멀하게 느껴질 정도의 달달함이었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밑에 카페도 보인다. 회원제라 그러던데 나도 한 번 가보고 싶군. 카페마저 고급스러운 살롱드아난티. 역시 비싼 것이 좋다. 맛도 좋고 가격대비 만족에 가까운 수준의 식당이었는데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발렛비용이 1만원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