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땡 다녀왔다. 내가 드디어! 라땡에 가보다니. 인기가 많아서 점심에는 내내 줄을 선다고 하고, 또 맵기도 하다 해서 얼마나 가보고 싶었던지. 큰맘먹고 가야만 점심시간에 북촌을 갈 수가 있어서 부지런 좀 떨어봤다. 생각해보면 인기 많은 이유는 단출하다. 한국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라면과 맵기를 조절할 수 있는 라면이라니. 매운 거 + 라면 = 최고.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2
오전 09:30~ 오후 19:30 까지 (짝수 일요일은 정기 휴무)
안국에서 한참 올라와야 하는 경춘자의라면땡기는날은 정독도서관 앞까지 쭉 걸어와야한다.
얼마 전 풍자언니 또간집에서 북촌을 파헤치며 라땡을 다녀왔다. 왐마. 안그래도 인기 많은 가게인데 더 난리나겠네 싶어서 조마조마했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니 성공할 수 있었다. 평일 점심 기준으로 11시 30분 정도 도착하면 여유로운 편이고, 11시 30분 이후부터는 줄을 서는 편이지만 라면 메뉴 특성상 회전율을 빠른 편이라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듯 하다.
입구는 다소 아기자기한 편이었다. 가게가 있다고 하기엔 어쩐지 집 같은 느낌. 북촌의 대부분 가게가 요런 아기자기한 가정집 분위기인데 라땡은 진짜 내부마저도 집같은 분위기다. 사람들이 줄 서있는 장소는 마당이고 들어서자마자 주방이 보인다. 커다란 냉장고 마저도 상당히 우리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한다. 넓지 않은 가게 내부는 다 좌식으로 이뤄져 있다. 안족에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어서 우리같이 여럿이 방문한 사람들도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있다.
*메뉴*
짬뽕라면 5,500
떡만두라면 5,500
치즈라면 5,000
해장라면 5,000
땡라면 5,000
물과 단무지 역시 직접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그냥 할머니집에 온 것 같음. 우리 할머니 라면 완전 잘 끓인다?
모든 라면은 뚝배기에 담겨서 나온다.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라면 진짜 신기하고 너무 좋아. 뜨거운 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온기가 그대로 식지 않고 오래가는 뚝배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거기에 맵기까지 하다니. 뜨겁고 매운 거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아주 딱 좋은 음식이다.
색깔부터 어마무시하게 맵다. 덜매운맛이랑 색 차이가 엄청 많이 난다. 덜매운맛도 맵다고 하는데 매운 맛에 치즈 넣으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나는 맵부심이 있는 건 아니고 (ㅋㅋ) 그래도 매운 거 좋아하는데 진짜 먹을만 했다. 또 먹고 싶어질 정도. 나는 캡사이신 들어간 매운맛을 안 좋아해서 불닭볶음면 같이 인위적 매운맛을 안좋아하고 못 먹는 편인데 라땡은 술술 들어간 걸로 봐서는 진짜 매운 고춧가루가 들어간듯 했다.
라면은 신라면을 쓰는듯 했다. 마당에 신라면 박스가 잔뜩 쌓여있었다. 비오는 날 먹어서 그런지 쌀쌀한 날씨 딱 잡아주는 라땡. 진짜 중독 생긴듯 하다. 깔끔하게 매운 맛을 얼마만에 먹어보는 지 모르겠네. 기회 된다면 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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