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장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포장마차의 감성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나. 그러나 포차의 찐한 감성에 눈뜨게 된 나는 화장실만 깨끗하다면(이건 솔직히 과하니까.. 갈 수 있는 깔끔한 화장실만 근처에 구비되어있다면) 포차나 야장을 즐길 수 있는 어엿한 어른으로 자라나게 되었다.
초여름이 다가오기 직전, 한낮은 슬슬 더워지고 있지만 저녁이 되면 살짝 쌀쌀-하다 싶을 정도의 날씨인 요즘. 퇴근하고 방문하는 야장의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너무나 괜찮은 익선동 야장 해산물포차를 발견해서 리뷰해본다.
자갈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30길 43 1층
영업시간 매일 04:00~23:00
포장, 배달, 반려동물 동반
익선동 끝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역으로는 종로3가와 안국 모두 이용 가능하다.
자리가 없어 조금 대기를 했다. 안쪽 자리는 그리 넓진 않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7시~8시 사이 쯤이 딱 칼퇴한 직장인들 급히 2차 옮겨서 메뉴 막 시킬 무렵이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여유있게 온 분들은 1차로 방문했겠지만요?) 무튼 개인적으론 9시쯤 되면 정말로 2차로 방문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으니 방문할거라면 최대한 일찍 방문하는 게 좋겠다. 저녁 10시 반이 되면 라스트 오더 들어가니 그것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처음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냥 기다릴까, 자리를 옮길까 하던 찰나에 야장도 괜찮다면 자리를 깔아주신다고 했다. 그렇다면 또 앉아서 먹어야지. 조금 쌀쌀하다 싶은 날씨였지만 막상 해산물 보니까 또 차마 발걸음이 떼어지질 않더라고. 주변에 뭐가 별로 없는데(온통 백반집 뿐) 여기만 이렇게 바글바글 술 먹는 사람들로 진을 치는지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막회 中 38,000
막회 비주얼 장난 아님..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되는데 그 조합이 아주 엄청나다. 쉽게 말하면 밥 없는 회덮밥 느낌. 야채도 좋아하고 회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최고의 메뉴가 아닌가 싶다. 기본으로 나오는 미역과 톳도 요 상큼한 바다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데 아주 제격이었다.
우리가 소주를 세 병이나 비우는 동안에도 옆에서 계속 기다리는 사람은 늘어났는데 여기 왜 동네 맛집인지 아주 알겠더라고. 야장에서 먹는 분위기도 최고로 좋고 맛도 일품이다.
'TAS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동] 종로 점심 만두전골 뜨끈하게 속 채워주는, 취야벌 (16) | 2023.04.28 |
---|---|
[북촌] 드디어 먹어봤다 <라땡> 풍자 또간집 북촌편,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날 (17) | 2023.04.26 |
[여의도] 회식하기 좋은 깔끔한 룸 이자카야 주말 방문기, 이타마에 (22) | 2023.04.24 |
[을지로] 힙지로에서 든든하게 먹는 여름철 복날 보양식, 본가닭한마리 (14) | 2023.04.19 |
[종로] 술안주로 최고. 곱창전골과 육개장의 특별한 만남, 종로곱육개장 (12) | 2023.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