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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종로 점심 만두전골 뜨끈하게 속 채워주는, 취야벌

by 순심.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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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안동국시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국수와 국시의 차이란, 
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 것이다.
밀가루는 봉지에 넣어 팔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넣어 판다.
봉지는 가게에서 팔고, 봉다리는 점방에서 판다.
가게에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방에는 아지매가 있다.
아주머니는 아이를 낳고, 아지매는 얼라를 낳는다. 
아이는 아버지가 되고, 얼라는 아부지가 된다.
아버지는 국수가게 사장이 되고, 아부지는 국시 가게 사장이 된다. 

처음 간 안동국시 집에서 혼자 국시가 무언가 고민하던 나에게 진짜 획기적이고 유쾌한 멘트라고 생각했다. 

취야벌 역시 국시가 유명한 곳. 가게 상호명 마저 취야벌국시지만 놀랍게도 이곳 최애 메뉴는 바로 만두전골이다. 워낙에 만두를 좋아하는 나이기 때문에 여름이건 겨울이건 취야벌 만두는 어느때나 먹어도 오케이다. 
 
 
 

취야벌국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7길 21
09:30~21:30 일요일 정기 휴무
 
 

 

 

인사동 백상빌딩 앞이다. 이 주변에서 가장 큰 건물은 SK 에코플렌트 관훈빌딩. 

 

 

 
 
 
점심이면 무조건 문전성시를 이룬다. 날이 쌀쌀한 날에는 더더욱. 요즘같이 일교차 큰 날 점심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다. 자리는 홀과 내부가 있는데 홀은 그냥 테이블과 의자. 내부는 좌식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한다. 벌써 십여년 가량 다닌 곳인데 변함 없이 늘 같은 맛과, 같은 자리에서 변함이 없다. 인원이 많으면 예약을 해도 되긴 하는데 12시부터는 불가하고 11시 40분 이전까진 가야한다. 
 
 
 
 
 

만두전골은 1인분에 14,000원.
이외 메뉴로 국시, 만두국, 접시만두도 있다. 저녁에는 안주로 가능한 보쌈도 판매하는 모양이다. 

2인이상부터 주문할 수 있고 1인분당 만두는 3개씩이다. 만두가 너무 적나 싶어보이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성인 주먹만한 정도의 만두 크기다. 일단 두 개 먹으면 어느정도 배가 찬다고 느껴진다. 전골 안에 미나리와 유부, 배추, 팽이버섯, 그리고 양념장이 들어있어서 끓이면서 살살 양념장 풀어주면 된다. 육수는 아무래도 국시 육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듯. 뽀얗고 진한 국물이라 그냥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만두는 이미 한 번 쪄져서 익혀 나오는데 그래도 한 번 더 끓여준다. 국물에 푹 젖어 익은 만두가 얼마나 맛있게요. 간간한 국물에 익은 만두는 속도 든든하게 채워주고 고기가 많이 들어있지만 담백한 맛이 난다. 완전 헤비하게 기름진 만두가 아니라 딱 깔끔하고 맛있다. 취향껏 간장을 뿌려 먹어도 된다. 
 
 


다 먹고 나면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는데 국시사리와, 죽 둘 중 하나 선택 가능하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시사리는 꼭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취향껏 죽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3명이서 배부르게 만두 먹고 면사리 1인 추가하는 게 딱 적당한 듯 하다. 

크게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할만한 맛이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데다 한옥으로 된 정겨운 분위기에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서 손님들 모시고 오기에도 좋을듯 하다. 다만 사람이 아주 많아 줄서있는 피크시간대만 제외하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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