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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서 가장 맛있는 장칼국수 맛집, 동일장칼국수

by 순심.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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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올리는 로컬 맛집들은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맛 본 뒤로 생각이 달라진 음식' 콜렉션에 가깝다. 이전에 먹었던 동치미 막국수, 어제 올렸던 황태국 같은 것도 그런 의미이다. 스키 시즌이 오픈됨에 따라 강원도로 이모저모 나들이를 가는 여행객들이 생겨나고 있기에, 또 내가 먹었던 아주 맛있는 장칼국수를 소개하려고 한다. 

 

동일장칼국수

강원 강릉시 강변로 534번

월-토 10:30-16:00 (15:30 라스트오더)

일요일 정기휴무

 

 

 

주변에 식당 하나 없을 것 같이 생긴 공업단지 사이에 뜬금없이 장칼국수 가게가 있으니 내비를 잘 따라 움직여야 한다. 주차는 도로변에 하는 편이고 (따로 주차장은 없는듯 했다) 거의 대부분 웨이팅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에 번호를 넣으면 카카오톡으로 내 순번을 알려주는 편리한 시스템이 있으니 안에서 내 순번표를 입력하고 밖에 나와 차에서 몸 녹이며 기다리면 된다.

 

 

 

 

한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꽤나 올드해보이는듯한 메뉴판이 가게 밖에 걸려있었는데, 장칼국수 이외의 메뉴는 정해진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메뉴였다. 아마 동계라서 손만둣국을 판매하는듯 했다.

 

직접 담근 장으로 맛을 낸 칼국수라 얼큰하고 맛이 있다. 장칼국수야말로 강원도 주민들의 상징적인 향토음식이다. 강릉 스타일의 장칼국수는 고추장 양념으로 국물을 내 얼큰하고, 원주와 춘천은 또 된장으로 양념을 내 구수한 맛이라고 한다. 강원도 대표 장칼국수 집이라면 현대칼국수, 벌집, 형제칼국수, 용비집, 금학칼국수가 있는데 동일장칼국수도 여기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편이다. 

 

 

장칼국수 8,000

손만두국 9,000
군만두 4,000

 

15분쯤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칼국수는 후루룩 끓여내서 바로 상에 나가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뜨거워서 그런가 회전율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다.

 

장칼국수는 너무너무 맛있었다. 이전에 속초에서 먹어보았던 장칼국수보다 5배는, 아니 10배는 맛있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내가 배가 고팠나?' 돌이켜봤는데 뭐 그냥 일반 배고픔과 비슷했던 수준이었다. 얼큰하고 진해 걸쭉하기까지한 이 국물이 아주 해장으로 제격이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살짝 불은듯한 면은 부드럽고 식감이 좋아 호로록 먹기 좋았다.

 

게다가 사이드로 시켜낸 이 군만두가 완.전 내스타일. 만두자체는 슴슴한데 구워낸 기름에 들기름이 섞인건지 만두 자체가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다. 손으로 직접 빚은 만두라 더욱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만두를 몹시도 사랑하지만 서울 촌사람이라 비비고밖에 모르던 나에게 아주 찰떡.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손만두국에 큰 임팩트가 없었다. 장칼국수가 없었다면 손만두국도 아주 맛있었을텐데 걸쭉하고 진한 국물을 한 번 맛 본 뒤라 그런지 슴슴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얼큰한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진하게 끓여낸 고소한 손만두국 역시 맛있었다. 

 

강릉은 누들페스티벌까지 열 정도로 면 요리에 진심인 지역인데 내노라하는 유명한 장칼국수집 중에서도 동일장칼국수가 나는 가장 맛있었다.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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