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겨울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역시 스키장 리조트들이 전부 강원도에 밀집해 있어서 그렇다. 한국에서 가장 눈이 빨리 내리는 지역이기도 하고,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이기도 한 평창 용평리조트에 발왕산 관광케이블카가 위치해있다. 시즌이 오픈했기에 스키어와 보더가 붐비는 이 곳에서 케이블카만을 위해 방문한 사람은 나와 내 일행들 뿐이었던 것 같다. 스키장 자체의 방문이 오랜만이었기에 여기저기 쌓여있는 눈을 보니 좀 설레었다.
발왕산관광케이블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운영시간>
주중 09:00~17:00
주말 09:00~17:00
* 상시운영 (기상상황에 따라 다름)
<이용요금>
성인 25,000
소인 21,000
왕복 기준, 카드사별 할인 가능
걷기 좋은 날씨에는 대기가 무척이나 길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은 12월 중순. 한창 폭설이 내린 바로 뒤였고 강원도는 특히나 에일듯한 바람이 부니 다들 케이블카보다는 스키를 위해 용평리조트에 방문하는 듯 했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스키타기 딱 좋아보였다.
케이블카는 예전 곤돌라를 개조한듯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빠가 스키를 좋아해서 스키장을 자주 갔었는데, 중학생인 뭣모르고 겁 많은 나를 무작정 곤돌라에 태워 상급자 코스로 데려간 적이 있다. 너무 무서웠는데 여차저차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왔다. 그때부터 스키에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물론 이제 스키 안 탄지 오래돼서 탈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추억을 새록새록 그리며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탑승시간이 무려 편도 18분이나 된다. 이 정도면 다 왔겠지 싶어서 보면 케이블이 한참이나 이어져 있다. 노래를 세 곡도 넘게 듣고 나서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와 일행 단 둘이 탑승해서 괜찮았는데 이거 무서운데다가 모르는 사람과 꽉꽉 함께 탔으면 진짜 정신 혼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상에선 강원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발왕상 정상은 무려 1,458m인데 그에 걸맞게 정상에 오르기만 해도 추위가 엄청났다. 수족냉증이 있는 나는 마지막엔 발가락에 동상이 걸리는 거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구경하다 안으로 들어가서 조금 쉬고 (정상에 도착하면 드래곤캐슬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건물 내부는 다행히 아주 따뜻함) 다시 나와서 구경하고 쉬기를 반복했다. 드래곤캐슬 내부에는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어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기 무척 좋았다. 일행과 나는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과연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대한 이야길 했다. 언니는 차로 옮겼을 것 같다고 했고, 나는 케이블카로 옮겼을 것 같다고 함.
발왕산 정상에는 제법 괜찮은 산책코스가 잘 구성되어 있었다. 모나파크라는 이름의 산책로는 코스도 정해져 있어서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는 1시간 30분짜리 산책길이었는데 너무 추워 차마 다 둘러보진 못하고 발왕수정원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재물, 장수, 지혜, 사랑 이라는 이름의 네 가지 물 중에 단연 제일 처음으론 재물을 마셨다. 새해에는 부자 되게 해주세요!
스카이워크도 잘 걸어보았다. 너무너무 추웠다!
그치만 한 번쯤 가볼만 하다. 경치가 너무 좋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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