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에게 하동여행을 꿈꾸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여행이니 차를 끌고 가기에도 멀고, 버스를 타고 가기에도 멀다. 나같은 경우에도 하동을 방문하기 위해 버스터미널을 이용했는데 남부터미널에서 하동터미널까지 4시간이나 걸리는 아주 기나긴 여정이었다. 웬만하면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잘 가지도 않는데 하동 내려가는 중간엔 화장실도 한 번 다녀왔다.
하동은 역시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라 이곳저곳 자연을 느끼며 방문할 곳이 많았는데, 와중에도 가장 인상깊었던 양탕국커피문화마을 먼저 소개하려 한다.
양탕국커피문화마을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동리 249-1 공드림재길 155
월~토 10:30~17:30
일요일 정기 휴무
(카페 주문 마감 : 평일 17:30 / 주말 16:30)
단체석, 주차, 포장, 무선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양탕국 - 홈]
다양한 체험 및 조선 시대의 커피를 경험하세요!
ytgccmc.modoo.at
커피 문화마을이라 내부가 하나의 마을처럼 꾸며져있다. 우리는 카페체험관만 방문했다.
내부에는 음악당, 재래식한옥체험장, 로스팅체험장, 약수터, 전망대 등 생각보다 많은 체험거리가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 시설들이 임시 폐쇄중이라 방문하기 어려웠던지라 우리는 카페 체험장만 방문하게 됐다.
모든 건물이 한옥이었다. 양탕국이란 양궁, 양배추, 양상추, 양복, 양식처럼 대한제국 시대에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과 우리 물건을 구별하기 위해 앞에 '양'이라는 단어를 붙이는데. 우리나라의 탕국 앞에 '양'이 붙어 양탕국, 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던 한참 그때의 느낌이 그대로 재현된듯한 한옥에는, 쉬폰 커텐과 함께 플로럴 패브릭의 의자까지 더해저 '양탕국' 먹는 느낌이 그대로 났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커피를 '가베' 혹은 '고히'로 발음하는 것과 다르게 양탕국은 일부 민간 백성들 사이에서 친근하게 부르는 우리만의 우리민족의 자긍심이 담긴 독창적인 커피의 명칭이라고 한다.
고즈넉한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아니 양탕국. 양탕국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는 기본 냉(?) 양탕국으로 주문했다. 와중에도 타락 양탕국, 은 우리에게 카페라떼 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어떤 메뉴를 시켰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마 감응 양탕국이었던 것 같다. 아이스로 즐기고 싶다면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냉절임 양탕국, 냉감용 양탕국, 냉우림 양탕국이 있다.
양탕국 10,000원
양탕국은 정말 탕국처럼 이렇게 사발에 담겨 나온다. 커피를 즐겨마셨다는 고종도 이렇게 사발에 커피를 마셨을까? 궁금해졌다. 게다가 양탕국 코스도 있어서 양탕국을 코스로 즐기고 싶다면 5천원 추가된 요금으로 마카롱이나 치즈, 초콯릿이 추가된 코스로 즐겨보면 될 듯하다.
하동에서 이런 이색적인 카페를 즐기리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한옥으로 된 카페에서 사발로 된 양탕국을 먹으니 정말로 고종이 살아 숨쉬던 대한제국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었다. 분위기도 좋고 아기자기한 카페 체험관도 볼 만 하니, 슬로우시티 하동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양탕국 카페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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