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의외로 가볼만한 곳이 많다. 하동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녹차가 있는 만큼, 하동에서 여러 차밭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우리차(茶)브랜드로 유명한 쌍계명차도 바로 하동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요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브랜드라 아마 대중적으로 차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쌍계명차는 모두가 들어본 적 있는 브랜드일것이다. 쌍계명차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에 있어 직접 방문하고 우린 차를 마실 수도 있지만 나는 찐 녹차밭을 방문해봤다.
정금차밭
경남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 산168-1
비탈길 위에 있는 단금정이 아주 방문할 만 하다.
모두가 녹차를 떠올리면 보성을 자연스레 연상할테지만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차 시배지는 하동 화개라고 한다. 우리나라 차 역사가 시작된 곳이 바로 하동군 화개면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동군 화개면, 악양면 부근에는 매년 5월 경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무려 3년만에 오프라인 축제로 열렸다)
심지어 내가 방문했을 땐 정금 차밭에 아무도 없었다. 매번 북적북적한 도심의 소음과 사람들 사이에 치어있던 나에게 차밭을 방문하는 건 아주 큰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가 하동을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도 이곳에 와서 알게됐다. 그리하여 하동 악양면에는 박경리문학과도 있고 드라마 '토지' '최참판댁' 촬영지도 있다.
하동에는 야생차박물관도 있으니 차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할 만 하다.
http://www.hadongteamuseum.org/
정금차밭은 하동의 대표 차밭인데. 정금리에 위치한 산에 자리하고 있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정상에는 단금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거기를 방문하는 것이 큰 포인트다.
정상에는 누군가 지어놓은 멋드러진 시가 있다. 네가 좋다. 흔들려서 네가 좋다. 차밭에선 사진도 아름답게 나오고, 푸른 찻잎들이 정갈하게 정리된 걸 보자면 나도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녹차에 등급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는데. 우리나라에선 1년에 차 잎을 3-4회 정도 채취한다. 4월 20일 이전에 채취하는 것을 우전, 5월 상순에 채취하는 것을 세작, 5월 중순에 채취하는 것을 중작, 5월 하순에 채취하는 것을 대작이라 하고 6-7월에 채취하는 것은 엽차라 부른다.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차는 세작인데 잎이 다 펴지지 않은 것을 따서 만든 차다. 다른 말로는 작설차 라고도 한다.
게다가 제다 방법에 따라 차 종류도 분류되는데 녹차는 찻잎을 바로 따서 찌거나 덖은 것을 녹차라 하고 발효정도가 85% 이상 되는 것을 홍차,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발효정도가 20-65% 사이의 차라고 한다. 말차는 이것을 갈아 만든 것.
단금정에 오르면 하동과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차밭이 이렇게 높은 비탈길에 있기에 차 잎들은 사람을 내려다보며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적적한 물에 서서히 우러나는 차를 마시러 이곳에 올라와 제대로 된 '쉼'을 느껴보라고 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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