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 시즌 야구 덕분에 자주 갔던 잠실과 잠실새내. 오히려 대학 때 더 많이 갔던 잠실새내지만 야구에 빠지게 되면서 올 여름이야말로 톡톡히 다녀왔다. 반차내고 잠실새내 새마을시장 가서 이것저것 사다 야구장에서 먹는 행복에 푹 빠져 마음도 몸도 모두 풍요로워졌다지.
여튼 야구시즌이 끝나고 간만에 친구들과 잠실새내를 방문했다. 간만에 방문한 곳이라, 야구 말고는 딱히 뭘 먹으러 가본 적이 없어 어느 식당을 가야할지 이곳저곳 알아보다 기억속에 남아있는 동북양꼬치를 방문하게 됐다. 여기 많이 들어봤는데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뭐때문에 유명했더라, 기억을 더듬다 살얼음 맥주가 떠올랐던 게 포인트.
*영업시간*
매일 14:30~02:00
예약, 단체이용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뭐랄까 개인적으론 양꼬치는 사계절 두루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간만에 먹게 될 양꼬치에 조금 설레기도 했다. 자주 방문했던 신천 새마을시장 바로 옆이라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맛나게 먹었던 깻잎 닭강정이 바로 보였다.
오후 2시반부터 오픈이었고 토요일 저녁에 방문했다. 저녁시간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따로 웨이팅 없이 방문했는데 우리가 들어온 뒤로 손님이 줄줄이 들어와 금세 식당이 가득차서 조금 놀라웠다. 한겨울이라 다들 방어 먹으러 갈 줄 알았는데 역시 유구한 맛집은 따로 계절 타지 않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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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엔 예약된 테이블도 몇 개 있는 걸로보아, 단체로 방문한다면 예약 정돈 가볍게 하고 방문하는 것도 좀 좋을듯 했다. 여튼 네 명이 방문했고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셨다.
고급 양갈비 26,000
양갈비 살꼬치 16,000
닭염통 15,000
닭똥집 15,000
양고기샤브샤브 41,000
마라탕 30,000
마라샹궈 38,000
꿔보러우 21,000
옥수수면 7,000
메뉴는 대략 이렇게 있고 우리는 양갈비 살꼬치 4인분과 꿔보러우 (꿔바로우가 더 익숙한데) 와 옥수수온면을 주문했다. 양꼬치집에서 주문해야 할 대표 메뉴들로만 쏙쏙 골랐다.
살얼음 맥주는 하얼빈으로만 가능하고, 소주는 전부 가능한듯 했다. 고무망치로 소주병 엉덩이를 팡 치면 올라오는 하얀 살얼음. 크... 이만큼 시원한 소주가 또 없는데. 원래 퇴근하고 먹는 살얼음 소주가 가장 맛있다.
잔뜩 나온 양꼬치. 양이 제법 많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면 사실 금방이다. 양꼬치는 친구들과 마주보고 도란도란 굽는 재미가 있다. 사실 양꼬치 굽는 방법.. 그냥 대충 구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오랫동안 꼬치를 굽는 걸 보고선 사장님이 한달음에 달려오셔서 제대로 굽는 법을 알려주셨다. 머쓱..ㅎㅎ
아주 잘 달아오른 숯 위에 양꼬치를 올리니 금방 쟈글쟈글 익기 시작한다. 끝쪽에 있는 친구들은 잘 익지 않으니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고루고루 양꼬치가 익게끔 해야한다.
사장님이 알려주신대로 구우니 양꼬치가 배로 맛있어진 느낌.. 뭔가 양꼬치는 바싹 익어야 다 익은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구웠는데 실은 겉 표면이 자글자글 기름이 올라오면 그때가 다 익은 거라고. 이 포스팅을 보는 모든 사람들.. 바짝 굽지 말고 적당히 구워지면 먹어보길. 양고기의 신세계를 느낄 수가 있다.
쯔란에 잔뜩 꼬치 찍어 먹으니 이보다 천국일 수가 없다.
너무 새콤한 꿔바로우는 좀 물리기 마련인데 동북양꼬치 꿔바로우는 아주 바삭한 게 너무 맛있었다. 순식간에 다 먹어 해치워버릴 정도. 사진엔 없지만 온면도 아주 맛있었다. 나는 슴슴하고 깊은 국물을 좋아하는데 해장 느낌도 들고 아주 좋은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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