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입맛을 타고난건지, 태어나기서부터 한식보단 외국 음식을 더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한식이라면 뺴놓지 않고 잘 먹긴 하지만 향신료 팍팍 들어간 훠궈나 똠양꿍은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먹어줘야하는 내 소울푸드다. 물론 요즘은 간이 센 걸 먹으면 속이 금세 뒤집어져 자제하는 편이긴 하지만 소주와 함께 들이키는 훠궈는 도통 못 참지.
이번에 종각에서 아주 괜찮은 가게가 생겼다고 해서 얼른 다녀와봤다. 청킹마마라는 이름에 걸맞게 홍콩 한복판을 그대로 재연해놓은듯한 모양새의 가게는 방문 전부터 좀 설레게 했다. 게다가 메뉴도 훠궈라니.
*영업시간*
2층 11:00~23:30
3층 11:00~22:00
층마다 영업시간이 상이하다. 훠궈는 3층에서만 판매하고 2층에는 홍콩을 모티브로 한 여러 메뉴들을 판매한다. 예약 역시 가능한데 아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좋았다. 위치또한 종각역 젊음의 거리 초입이라 아주 좋았다. 외관은 중국어로 적혀있는데 "마마"라는 글자가 눈에 딱 들어와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점심메뉴>
한우 1++ 훠궈(80g) 21,000
양고기 훠궈 (80g) 17,000
<저녁메뉴>
한우 1++ 훠궈(120g) 29,000
양고기 훠궈 (120g) 25,000
한우추가 (120g) 15,000
양고기 추가 (120g) 11,000
충칭 663 볶음밥 13,000
마라샹궈 31,000
고량주 잔술 4,500
너무 귀여워서 안 시킬 수가 없었다. 요렇게 따로 패킹되어 나오는 잔술이라 뜯어 먹는 재미도 있었다. 맛은 역시 그냥 평범한 고량주. 제법 도수가 높아 술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서 마셔야 한다.
이거 말고도 연태고량주와 강소백도 판매하고 있었다. 놀랄만한 가격의 수정방도 판매중.
개인적으로 훠궈는 양고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양고기 훠궈를 주문했다. 국물은 두 가지가 나와서 아주 좋았다. 호불호 갈리지 않을 백탕과 홍탕. 백탕은 깔끔하고 깊은 맛이 좋았고 홍탕은 매콤하니 훠궈의 딱 정석이라 좋았다.
왼쪽은 모둠야채 3인분. 오른쪽은 면사리다. 면사리가 이렇게 되어있을 줄이야. 온면이나 옥수수면 같은 사리를 기대했던 우리로써는 조금 실망스러운(?) 면사리였지만 하나 더 추가해서 먹었다. 야채는 상당히 푸짐하고 버섯 종류도 많아서 내 취향에 아주 딱이었다. 면사리에는 분모자, 당면, 유부, 두부, 푸주 같은 훠궈에 들어가는 필수 재료드이 쏙쏙 담겨있었다. 개인적으로 유부가 있어서 아주 좋았다.
드디어 나온 양고기 3인분. 모자라면 고기 추가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양이 많고 푸짐해서 추가할 일은 없었다. 고기와 함께 곁들일 소스도 세 종류가 나왔는데 그릇도 많고 전부 푸짐하게 나와서 테이블에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퐁당퐁당 고기 넣어서 먹었다. 역시 샤브샤브보단 훠궈가 더 맛있다.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이지만 분위기도 맛으로 먹는 입장에선 아주 훌륭한 식당이었다. 손님이나 친구들 데려가기에도 분위기가 무척 좋을듯. 요즘 홍콩 모티브로 한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는데 제대로 된 홍콩 분위기라 더욱 좋았다.
컨셉 확실한 종각역 맛집으로도 손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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