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CAL

[전주]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 <그림> 숙박 후기 (단체 6인, 한밤)

by 순심. 2022. 12. 26.
반응형

직장인 서울 출퇴근러로써 전주여행을 계획하기란 쉽지 않다. ktx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교통에 불편은 없다고 하지만 6명이나 되는 대인원이 한날한시 시간을 맞춰 여행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팬데믹의 희한한 구조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의외로 여러번이나 만들어줬는데, 그렇기 위해선 여행을 기다리며 각별한 몸조심(ㅋㅋ)이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기만 하네. 이제야 독한 감기처럼 설렁 넘겨버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때는 걸리면 아주 큰일이라도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도착한 전주 한옥마을. 자고로 전주 여행의 꽃은 한옥마을 숙박이 아니겠어? 팍팍하고 고단한 일상에서 요런 재미라도 있어야 사는 맛 나지.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뚝 끊긴 한옥마을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우리는 전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한옥마을로 이동했다. 우리 말고 다른 친구는 경상도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다같이 한옥마을에서 만나기로 했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얼마나 반갑고 기대되던지! 체감으로는 거의 3-4년 쯤 되는 것 같았다. 매번 하던 '코로나 끝나면 만나' 하던 인사치레가 벌써 3년째 계속되고 있으니.... 의도하지 않으면 친구들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약속을 잡아도 동거인이나 가족 확진으로 인해 약속 밀리기가 일쑤였던 시기였다. 

 

 

 

 

그런 우리를 알기라도 하듯, 전주는 너무나 맑고 푸른 하늘을 가진 채 우리를 반겨주었다. 한옥마을에 게스트하우스가 참 많았는데 우리가 방문한 게스트 하우스는 주인분이 너무 따숩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게스트하우스 그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49-13

조식 제공, 독채, 한옥 온돌방, 가족실

한옥마을내 향교 근처 위치. 주중에는 완판본문화관, 주말에는 국립무형유산원에 무료주차 가능.

3시 입실. 지도 제공.

 

 

 

우리는 아고다로 예약한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네이버로도 예약이 가능한 모양이다. 우리가 방문한 숙소는 다인원, 가족실인 <한밤> . 3시 입실이었지만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숙소가 크진 않아서 아기자기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잘 땐 옆방 소음이 조금 들리는 편이었지만 게스트하우스니까 용납 가능하다. 

 

 

 

미리 구경하는 내 친구들.

 

숙소 사장님은 너무 따스하고 인자하신 분이었고, 일찍 도착한 우리에게 지도를 제공해주셨다. 앉아서 지도 보며 어딜 구경갈까 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화장실은 방 안마다 위치해있었고 기본 세면도구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 방 안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저녁엔 술과 간식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밤새 수다를 떨었다. (작게 떨음 ㅎㅎ). 그리고 방 안에는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복층 구조가 있었는데, 사실상 거기서 잠을 잘 순 없고 (먼지가 많았다) 그냥 한옥 체험용으로 좋았다.

 

 

아침 조식은 이렇게 제공된다. 구운 식빵과 계란부침(후라이보단 부침이 더 잘어울린다) 딸기잼과 후식 사과. 그리고 직접 내려주신 따뜻한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방으로 직접 가져다주신다. 집에서 후다닥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조식임에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무척이나 맛있었던 생각이 소록소록 난다. 

 

따스하고 좋은 여행이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