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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제주] 낭푼밥상 : 제주시 향토음식 전문점, 가문잔치(몸국)와 접짝뼈국

by 순심.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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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지역의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은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아주 의미있는 일이 되곤 한다. 특산물과 음식이야말로 지역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할 수 있다. 날씨나 재료, 기후같은 자연환경을 토대로 발전한 것들이 지역 고유의 향토음식이니 이해하면서 먹는다면 더욱 재밌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지순의 낭푼밥상

제주 제주시 연동6길 28 영일빌라 1층

월/화/목/금/토/일 09:00~18:00

주차는 알아서 도로변에.

단체석, 포장, 무선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다시 말하지만 이 식당은 주차가 무척이나 불편하다. 더군다나 식당 치고는 이르게 닫는 편이니 저녁 보다는 점심 위주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메뉴판

가문잔치(몸국) 정식 16,000

접짝뼈꾹 10,000

 

 

 

고사리해장국이야 워낙에 유명한 가게가 있다보니 제주도 방문할 때마다 맛봤던지라 가문잔치(몸국)정식과 접짝뼈국 단품메뉴를 시켰다. 왜 가문잔치일까 여쭈어봤더니 예로부터 가문끼리의 혼례나 큰 경사가 있을 때마다 가문잔치라고 잔치를 열어 축하하곤 했는데, 그때 먹던 향토음식이라 그렇다고 했다. 가문잔치라니, 가문의 잔치라는 말이었다. 

 

 

 

오호 이것이 잔치음식이로구나. 괴기반, 오징어무침, 잡채가 소담히 담아 나오는데 두 명이서 정식은 하나만 시켰는데도 괜찮은 양이였다. '괴기'는 고기. '반'은 접시로써, 괴기반이란 고기 한 접시 되겠다. 잡채도 소탈하니 참 맛있고 오징어무침도 새콤한 게 입맛 돋우기 딱 좋았다. 괴기반은 미리 삶아놓은 수육이라 초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된다.

 

 

몸국은 나의 몫이었다. 고사리육개장과 조금 고민했지만 피를 맑아지게 해준다는 몸국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돼지를 삶아낸 육수에 모자반을 넣어 푹 끓인 걸 몸국이라고 하는데, 고기육수에 푹 절여진 몸국은 몹시 시원하고 아주 맛있었다. 모자반은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은 해초류로, 톳과 비슷한 종류로 보면 된다. 

 

낭푼밥상의 몸국엔 말캉말캉한 식감에 푹 삶은 돼지고기가 점점이 들어가있고 거기에 신김치와 다진파를 휘휘 섞어 먹으면 간이 따로 필요 없다. 사람따라 소금이나 후추로 간을 하면 된다는데 나는 워낙에 맹숭한 맛을 좋아해서 내 입맛엔 아주 딱이었다. 거기에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추 투하는 필수.

 

 

접짝뼈국도 마찬가지인데, 돼지를 푹 삶은 육수에 접짝뼈를 푹 고아낸 것이 접짝뼈국이다. 이름이 너무 특이하여 입으로 여러번이나 불러보았다. 여전히 신기한 발음이다. 혼례날에는 신랑 신부만 먹을 수 있는 아주 귀한 음식이었단다. 제주도의 방식대로 끓인 돼지갈비탕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그릇 깔끔하게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진다. 

 

 

고기향이 아주 강한 것이 특징이다. 국물들이 대부분 맑지 않고 되직한데, 그래서 그런지 추운 날에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살짝 덜어서 맛본 접짝뼈국. 무우가 있어 시원함이 더해졌고 역시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칼칼함도 입혔다. 푹 고아 그런지 고기는 흐물하고 아주 부드러웠다.

 

 

 

든든하게 먹은 한 끼였다. 향토음식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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