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해산물을 이렇게나 좋아하지만 나에게도 해산물을 멀리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해산물이 무슨 맛인지 잘 몰랐다. 문어? 질기지,, 전복? 씹기 불편하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내내 성장해왔었던 나에게 해산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준(ㅋㅋ) 소금바치 순이네를 소개해본다.
맛잘알 친구는 여행시에 늘 맛집들을 리스트업해오곤 한다. 우리가 이동할 일정이나 거리에 대비해서 상당히 괜찮은 루트들을 짜오곤 하는데 소금바치 순이네도 이와 비슷한 일정중 하나였다.
소금바치 순이네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196
매일 09:30~19:00 (15~16:30 브레이크타임)
매달 1, 3번째 목요일 정기 휴무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솔직히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던 시절이라 큰 기대 없이 방문한 건 사실이다. 돌문어볶음이나 전복뚝배기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가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건 역시나 제주도라 그런지 주차공간이 넓어서 좋았던 점.
소금바치 순이네의 가장 주력 메뉴는 돌문어볶음인데 돌문어는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주로 서식하고 바위나 돌 같은 딱딱한 곳에 주로 서식한다. 몸통이 작고 다리가 길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나 부산, 인천 같은 곳에서 자주 잡힌다고 한다. 고런 돌문어를 맛있는 양념에 착착 볶아내서 위에 깻잎을 이렇게나 듬뿍.
뿐만아니라 전복죽이나 성게국 보말국 같은 해산물 메뉴들도 상당히 많았다. 제주도 유명한 음식들은 거의 모여있는 셈이니 소금바치 순이네에서 식사 한 끼 하는 건 아주 좋은 선택이 될듯. 게다가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바로 보이는 전망대가 있고 여객선이 왕래하는 곳이라 성산을 방문하는 루트 중에 넣어도 상당히 괜찮을듯한 식당이다.
돌문어볶음 大 40,000
전복뚝배기 13,000
공깃밥은 별도기 때문에 따로 시켜줘야 한다.
소금바치가 뭔가하니, 일종의 해산물 종류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바다에서 잡아 소금물에 담아 염장한 것을 소금바치라고 한다. 회나 조림으로 즐겨먹는다고 하는데 메뉴판에는 없는 걸 보니 딱히 메뉴로 밀법한 음식은 아니었었나보다.
양념이 정말정말 맛있었다. 기분으로썬 공깃밥대신 뜨끈한 솥밥이 있었어도 상당히 괜찮았을 조합. 돌문어볶음 양념에는 딱히 호불호가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한 맛이다. 게다가 잔뜩 올려진 꺳잎이 정말 킥이다. 먹으며 점차 숨이 죽어가는 깻잎과 돌문어볶음 함께 넣으면 고소한 꺳잎향과 쫀득한 돌문어가 한데 어우러져 밥을 절로 부른다.
전복뚝배기도 나쁘지 않은 선택. 추운날 방문해서 그런지 뜨끈한 국물이 땡겼는데 꿈틀대는 생전복이 오른 전복 뚝배기도 아주 뜨끈하고 구수하고 얼큰하니 아주 맛이있었다. 전복 뿐 아니라 해산물이 아주 많아 시원한 맛이 났고 뚝배기에 부글부글 끓여내 깊은 맛까지 더해지니 추운 날씨에 아주 안성 맞춤이다.
얼마나 맛있었던고 하니, 제주도 방문을 여러번 했지만 두 번이나 연달아 방문했을 정도였다. 포스팅 하는 지금도 돌문어볶음은 종종 생각나곤 한다. 아쉽게도 최근 제주도 방문에서는 성산 갈 일이 없어서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는데 보말죽과 더불어 돌문어볶음이 종종 떠오르는 걸 보니 다음 방문때는 꼭 뺴먹지 말고 가야할듯하다. 친구랑 가도 좋겠지만 가족들이랑 방문해도 호불호 없을 정도로 상당히 괜찮은 맛집.
'LOC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서울 시내 선릉 가성비 혼캉스 호캉스 추천, L7 강남 바이 롯데 (19) | 2023.05.18 |
---|---|
[제주] 에코랜드 사려니숲길 근처 향토음식 맛집, 교래퐁낭(갈치조림, 돔베고기, 생선구이) (11) | 2023.04.13 |
[강남] 강남역 제일의 24시간 곱창전골 맛집, 강남진해장 (13) | 2023.04.03 |
[제주] 제주시 쑥라떼가 맛있는 아기자기 감성 카페, 반하크라 카페 (17) | 2023.03.13 |
[홍천] 서울 근교 당일치기 아이와 가볼만한 곳, 알파카월드 (18) | 2023.03.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