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도 빵을 좋아한다. 밀가루로 된 요리중에 면류는 그-렇게 안 땡겨하는데 빵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밥과 빵중에 고르라고 하면 난 무조건 빵. 어차피 탄수화물 먹을 바엔 빵수화물이 낫잖아? 그리하여 제주도에서도 가장 유명한 현지인 추천, 외지인 추천 맛집인 오드랑 베이커리를 방문해보았다. 숙소 바로 뒤편에 있는 곳인데 그땐 서귀포에서 머물러서 제주공항에서 이리 가까운 줄 몰랐다. 같이 간 일행이 우리 숙소 바로 뒤에 유명한 빵집이 있대서 알게됐다.
오드랑베이커리
매일 07:00~22:00
초록 건물이 멀리서도 눈에 딱 들어온다. 뒷쪽으로는 바다가 있기 때문에 위치도 무척이나 좋은 편.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할만한 사이트가 몇 군데 있다. 주차장으로 볼법한 자리는 서너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나오는듯 한데, 급하다면 근처 도로에 주차하고 뛰어가서 빵 사들고 와도 아무 문제 없을듯하다.
마농은 마늘의 제주도 방언.
오드랑 베이커리에서는 마농바게트가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빵 종류는 이렇게나 다양하다. 입이 조금 심심해서 둘러보려 들어갔는데 순식간에 고소하고 향긋한 빵냄새에 이끌려 닥치는대로 집을 뻔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땐 마농바게트를 두 개나 사가지고 캐리어에 넣어 집에가서 가족들에게 먹였었던 기억이 있다. 역시 맛있는 걸 보면 가족들이랑 나눠먹고 싶은 건 해가 지나도 여전하다. 우리 엄마 역시 나와 비슷한 빵순이기에.
심사숙고하여 마농바게트와 고매앙바게트를 골랐다. 나는 부드러운 빵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약간 질긴 식감의 바게트류를 참 좋아한다. (소금빵은 제외) 씹는 맛이 있잖아? 바게트도 맛있는데 거기에 고소한 앙버터가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고메 앙바게트도 눈여겨본다.
호밀, 호두가 들어간 고소하고 바삭한 바게트. 달콤한 팥과 부드러운 우유버터가 들어갔다고 한다.
마농바게트 6,800
고매 앙바게트 6,300
그래서 두 개 집어 나왔다. 원래 계획은 함덕해수욕장 걸어가서 바닷바람 만끽하며 커피 한 잔 사들고 빵이랑 함께 먹기였다.
그러나 대실패. 12월 한겨울의 바닷바람은 너무 매섭다. 뺨따귀 얼얼해지는 아픔에 바닷가 오 분 산책하고 얼른 숙소로 뛰어들어왔다.
대신 도수 3도 되는 캔 칵테일과 함께 먹었다. 마농바게트의 바게트빵은 고매앙버터바게트보다 엄청 쫄깃하고 부드러운데 덕분에 손으로 찢어 먹기가 쉽지 않다. 거기에 부드러운 마늘소스가 아주 듬뿍듬뿍. 바게트가 이걸 다 흡수하려니 힘들었겠구만, 싶어지는 양이다. 밖에서 먹다간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꼭 조심할 것. 우리는 위생장갑을 챙겨서 손으로 쭉쭉 뜯어 먹었다. 먹다보니 맛있어서 한 번에 거의 다 먹어버림 ^_^
빵 좋아하는 빵순이라면 방문해야하는 빵지순례 필수코스지만 생각보다 비싼 빵 가격에 주춤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앙버터바게트는 그저 그랬고, 꼭 먹어봐야하는 것 하나만 고른다면 단언코 마농바게트. 이렇게 듬뿍 소스가 들어있는 마늘빵은 서울에서 만나보기 쉽지 않으니 제주도에서 먹어보고 오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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