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특별히 필수로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신선한 활어회와 해산물도 있겠지만 혹자는 흑돼지를 꼽곤 한다. 내 첫 제주도 흑돼지의 기억은 초등학교 수학여행 일정 중에 있던 제주 흑돼지 고깃집이었는데 가게 명도, 함께 먹었던 친구들의 얼굴도 더는 기억나진 않지만 무척이나 맛있었다는 기억만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무래도 한창 성장기였던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전투적으로 먹었던 기억 때문이겠지.
그 뒤로도 친구들과(초등학교 친구들은 이미 이름도 기억 안난다)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필수적으로 제주 흑돼지를 먹곤 했다. 유명한 흑돼지 고기집들 엄청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주 흑돼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중문 칠돈가를 방문해봤다.
칠돈가 중문점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8
영업시간 매일 13:00-21:50 (15:30~17:00 브레이크 타임)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중문 관광단지 사거리에서 한라산방향(롯데, 신라 호텔 반대편 방향)으로 약 200미터 가면 된다.
제주 고깃집들 가장 좋은 점은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인데 종종 시내 근처 고깃집을 가게 되면 주차가 마땅찮은 곳이 많다. 그렇지만 칠돈가 중문점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주차장이 운동장만해(과장보태서) 주차하기가 아주 용이하다.
지점이 여러개 있는 걸로 아는데 이왕 방문할 거면 중문점을 방문해보시라. 중문이야말로 관광객들의 메카가 아니던가.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같은 제주에서 가장 손꼽히는 랜드마크로 불리우는 커다란 호텔 두 개가 나란히 있는 중문이라 고깃집 자체도 무척 깔끔하고 좋았다. 개인적으로 서귀포와 제주시는 제주도 안에서도 아주 느낌이 상이한 곳들이라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조금더 관광객의 기분으로 깔끔한 곳들을 찾아 다닌다면 서귀포를 추천하고, 제주 로컬을 방방곡곡 느끼고 싶다면 제주시를 추천한다.
제주산 흑돼지 근고기
기본 600g 66,000
추가 300g 33,000
제주산 흑돼지 뼈근고기
추가 300g 26,000
제주산 백돼지 근고기
기본 600g 54,000
추가 300g 27,000
김치찌개 8,000
공기밥 1,000
어찌됐든. 친구 셋이서 함께 방문한 식당이라 3명이서 흑돼지 근고기 600g 을 주문했다. 메뉴는 상당히 단출한 편이다
이중에서 제-일 술을 좋아하는 내가 운전대를 잡았으므로 술은 하지 않았다. 평일 낮에 와서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밤에 왔으면 필히 술을 마시고 싶었을듯. 드럼통으로 된 불판에 앉으면 어쩐지 소주 한잔을 딱 걸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는다.
고기는 무럭무럭 잘 익어가고 밥 없이는 고기 못 먹는 애들이라 김치찌개와 공깃밥도 함께 주문했다. 사이드라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김치찌개 완전 제법 잘한다. 싹싹 긁어먹고 싶을 정도였다.
흑돼지 맛있는 거야 말할 것도 없고 부위가 여러 군데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아마 친구들과 함께하는 마음 편한 여행이라서 그랬을지도? 한 근이 좀 애매하게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자 셋이서 아주 딱 좋게 먹은 한 끼가 되었다. 특히 부위가 여러부분이라 그런지 쫀득하고 맛있었다. 좀 비싼 감이 없지않아 있고, 맛있는 고깃집 널리고 널렸지만 편하고 가깝고 보장된 맛 찾으려면 칠돈가 중문점을 추천한다. 지점마다 맛이 달라 점바점이라는데 중문점은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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