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함께 하는 여행이라해도 맛을 놓칠 수가 있겠는가. 바닷가를 가면 자고로 조개구이와 회를 먹어줘야한다는 지론이 있는 나란 서울 촌놈은 광안리 밤바다 근처에서도 조개구이를 먹기 위해 한참이나 어슬렁거렸다. 바닷가 인심이 후하다는 거야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강아지 애견 유모차를 끌고 여기저기를 지나갈 때마다 마치 본인 집 강아지인양 귀여워해주고 예쁨 주는 부산 어르신들 덕에 따뜻한 온정을 도리어 많이 받고 온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광안리 해변가에서도 조개구이나 먹을까 싶어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여기저기서들 자기 가게로 오라며 애견 동반 완전 가능하다며 먼저 말을 해주셔서 부담없이 조개구이를 먹으러 방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광안리에 위치한 행복식당.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사람이 벌써부터 가득 차있었다. 아직 봄이 오기 직전의 차가운 바닷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매섭다는 느낌은 딱히 들지 않았고 밤산책하기 좋은, 딱 기분 좋은 밤이었다.
<영업시간>
매일 17:00~02:00
<대표메뉴>
회+조개구이
2인 소 70,000
3인 중 90,000
4인 대 110,000
회+조개구이+낙지+해물라면
2인 소 100,000
3인 중 130,000
4인 대 150,000
회+조개+꼼장어+매운탕
2인 소 100,000
3인 중 130,000
4인 대 150,000
조개구이(치즈서비스)
소 50,000
중 60,000
대 80,000
특 100,000

조개구이를 먹으러 왔으니 당연히 조개구이를 먹어야겠지? 아무리 2명이지만서도 소 사이즈를 주문하는 건 아무래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둘이서 중 사이즈 주문. 조개구이는 부피만 크지 구우면 확 쪼그라들기 때문에 중 사이즈 정도는 먹어줘야 '나 조개 먹고 왔다' 떵떵 거릴 정도가 된다.
행복식당은 사장님이 일단 너무 친절하셨다. 강아지 누구보다 좋아해주셔서 애견동반으로 방문한 나와 동생이 하나도 민망하지 않았다. 게다가 주문해서 나온 조개구이의 비주얼이 너무 화려하고 완벽해서 더는 말 얹을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얹을 수 있는 거라곤 그저 화로에 조개 얹는 것 뿐. 각자 먹을 술 한 병씩 주문하니 마음이 더더욱 든든해진다.

키조개 두 개와 가리비가 나오는데 가리비는 직원분이 먼저 불판 위로 올려주셨다. 살짝 익었을 쯤 키조개를 슥슥 잘라다가 은박지 위에 넣어주셨다. 이거 아주 벌써 기가막힌 요리가 될법한 느낌. 치즈가 무료로 제공돼서 그런지 더욱 좋았다. 치즈 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조개 안에 살이 엄청 생각보다 통통하고 실했다. 보글보글 익는 조개 위에 치즈를 살짝 뿌려준다. 물론 여기 위에 초고추장 살짝 올려주면 천상의 맛 완성.

미리 키조개를 잘라서 넣어두었던 은박지에 초고추장 잔뜩 넣고 밑반찬으로 나온 옥수수콘 잔뜩 넣었다. 게다가 굽다 남은 조개도 숭덩숭덩 썰어 넣어주면 완벽한 술안주 완성. 마음만으론 이것만으로도 소주 한 병 뚝딱 마실 수 있지만 챙겨야 할 강아지들이 있어 간신히 참았다.
조개구이도 맛있는데다 모두가 친절해서 정말 좋았던 광안리 행복식당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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