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집 지도를 켜면 신당역을 빼놓을 수가 없다. 최근에 맛있게 먹었던 가게들을 줄세워본다면 대부분이 신당역 근방인 것도 바로 그런 이유. 의외로 종로만큼이나 접근성이 좋아 여기저기에서 친구들 불러모으기에도 상당히 좋은 위치적 특성을 가졌다. 어릴 땐 명동 가는 길, 동대문 운동장 가는 길, 왕십리 가는 길목 쯤으로만 생각했던 신당이 요즘은 맛집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나는 육(肉)류 메뉴를 2순위로 치고 있는데(1순위는 무조건 海) 그 와중에도 맛있게 방문했던 가게가 있다. 신당역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돼지고깃집 1순위 그릴1492다. 얼마 전 줄서는식당 에도 방영되었던 그 이베리코 맛집이 바로 그릴1492 되겠다.
그릴1492
서울 중구 퇴계로 369
월-금 16:30-23:00 / 토-일 16:00-23:00 (휴무없음)
지역화폐, 제로페이
단체석, 주차, 포장,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장애인 편의시설
위치는 신당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사이에 있다. 난 동대문으로 오고 일행은 신당으로 와서 딱 중간에서 만났었다. 우린 거의 한겨울에 방문했었는데 그릴 1492 위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1층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가게를 찾으면 그릴 1492)
꽃목살이 유명하다길래 먹으러 한달음에 달려갔다. 추운 날이었지만 밖에 담요가 구비되어있어 그냥 20여분 정도 달달 떨면서 기다렸던 것 같다. 물론 일행이 먼저 가서 나보다 대기를 더 먼저해줘서 나는 좀 덜 기다린 편이었다. 이베리코 흑돼지로 숙성된 꽃목살을 기대하며 20여분 기다렸다가 입장 완료. 좀 쌀쌀할 때였지만 기다릴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등장하는 양고기. 우리는 분명 꽃목살 주문하러 들어갔는데요? 상당히 엔틱한 내부 공간이 마음에 들었고 술 한 잔 곁들인 데이트하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 자리로 안내받자마자 메뉴판을 쭉 훑었는데, 직원분께서 (사장님이실수도?) 양갈비를 추천해주셨다. 하루에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양갈비인데 그릴1492 단골들은 양갈비를 더 선호하신다고. 잡내도 하나 없어 너무 맛있다는 극찬에 이끌러 우선 양갈비를 주문했다. 저희가 또 양고기를 좋아하거든요.
개인적으론 사진에서 보이듯이 고기가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대체로 리뷰 찾아보니 그릴1492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쭉 양갈비를 판매하고 있었던듯 했는데 이베리코 목살만큼이나 양갈비를 주력으로 밀었어도 될 법 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딱 떨어지는 양갈비는 잡내 하나 없이 먹기 딱 좋았다. 양파와 대파같은 가니쉬도 함께 구워주셔서 먹기 아주 편했다.
전생에 고기 못 먹고 죽었나 싶을 정도로 갈비같은 뼈 잡고 뜯는 걸 너무나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게도, 양갈빗대를 아주 맛깔나게 구워주셔서 내가 홀랑 다 먹어버렸다. 고기가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결국 이베리코 꽃목살은 후식 메뉴가 되었다. 꽃삼겹, 꽃등심은 들어봤어도 꽃목살은 처음 들어보는 부위인데 모양새를 보자하니 얼추 이해가 갈것도 같다. 그냥 목살이 꽃처럼 예쁘게 생겼어요. 주력메뉴답게 목살도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감상이 너무 단출한가? 솔직히 그릴 1492에서는 어떤 메뉴를 먹어도 맛있을듯. 구이 맛집 인정이다.
'TAS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사] 가로수길 데이트하기 좋은 예쁜 카페, 청수당 갤러리 (20) | 2023.02.15 |
---|---|
[을지로] 취할 수밖에 없는 힙한 감성 막걸리, 칠점팔 7.8 을지로 (34) | 2023.02.14 |
[안국] 인사동 고즈넉한 분위기의 깔끔한 한식당, 안국고다 (42) | 2023.02.10 |
[서울] 3대째 이어진 44년 된 을지로 다동 중국집, 초류향 (18) | 2023.02.09 |
[신당] 곱창전골과 감자전이 유명한 줄서는 맛집, 연해장 (29) | 2023.0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