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 수록 점점 하기 싫어지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불판 앞에서 고기굽기다. 어릴땐 먹기 위해 수도없이 했던 것들이 나이 먹을 수록 점점 귀찮아진다. 친구들과 수다 몇 번 떨었다가는 고기 겉면이 타기 십상이고 특히나 소고기를 먹을땐 장인이 굽는 것과 내가 굽는 것의 차이가 아주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요즘은 오히려 고기 구워주는 곳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특히 회식때 집게 잘못 잡았다가는 아주 큰일나는 수가 있다.
죽마고돈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17길 42-4 1~4층
월~금 14:00~23:00
토 12:00~23:00
일요일 정기휴무
단체석, 포장, 예약, 무선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건물 하나가 통째로 죽마고돈이다. 고깃집 있나 싶을 정도로 희한한 골목길에 엄청나게 우아한 고깃집이 존재하고 있으니 놀라지 말 것. 위치는 종각역 바로 젊음의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 상당히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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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된장찌개 15,000
메뉴 이름이 돈마카세, 죽마호크 등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다. 돈마카세는 돈두룰, 가브리살, 꼬들살, 이베리코베요타 치맛살, 모자살, 제철채소구이를 오마카세처럼 직접 구워주는 시스템이다. 그것 말고 다른 단품들 역시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가격대가 나가는 것 같다가도 어쩐지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고기 부위가 프리미엄 부위로써 일반 고깃집에선 쉽게 먹을 수 없는 부위다보니 나쁘지 않은듯. 대한민국 돈육 0.3%로 프리미엄 생고기 취급 전문점이라고 한다. 예약은 캐치테이블과 네이버로 가능하다.
1층 MEET BAR 2층 COUPIE ROOM 3층 GROUP ROOM으로 이뤄져있어 팀 컬러에 맞춰 방문하기 딱 좋다. 우리는 1층에서 먹었는데 바 좌석으로 되어있어 친구랑 둘이 오붓하게 먹기 좋았고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어 아주 좋았다. 화장실 가며 본 2,3층에는 회식으로 오신 팀들이 많았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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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죽마호크는 한 부위에 뼈등심, 등심, 삼겹, 가브리살이 붙어있어서 부위 하나로도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요것 역시 아주 프리미엄한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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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순두부찌개를 내어주신다. 단품 하나 시켰는데 오마카세 온듯한 기분이 드네. 밑반찬도 상당히 여러가지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고기와 곁들일 수 있는 소스로 생크림이 나오는 건 특별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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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알맞은 굽기로 구워주시고 정갈하게 잘라주신다. 죽마고돈은 게다가 떡쌈이 유명한데 붙어나온 떡을 한장씩 떼어서 고기 올리고 생크림 소스 올리고 소금 톡 찍어올리고 파채와 함께 먹으면 이세상 엄청난 조합을 느낄 수 있다. 가니쉬도 여러개가 있어서 고기와 함께 먹기 좋고, 어떤 조합이 맛있는지 중간중간 설명해주셔서 먹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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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고기가 부족해서 그랬던 건 절대 아니였고 여기 분위기도 좋고 술맛도 났기 때문이었다(핑계맞음). 시골된장은 여태 먹어본 다른 고깃집 된장찌개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였다. 술밥 느낌으로다가 마무리 완벽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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