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청률이 무려 51%를 넘었다는 전설의 드라마 야인시대.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김두한, 시라소니, 구마적, 신마적 같은 이름들을 들으며 자란 나는 다 크고 나서야 드라마 내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물론 요즘이야 이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사딸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뒤늦게서야 갑자기 패러디 영상이 넘쳐 흐르며 다시금 주목받던 드라마 야인시대와 그 주인공 김두한. 종로를 주름잡았다는 그 야인 김두한이 즐겨 먹었다는 따귀찜, 영춘옥에 다녀왔다.
외관이 상당히 올드하다. 언뜻 카페 분위기도 나는 외관의 2층 건물이 바로 영춘옥 되시겠다. 근처 사람들에게 너무 유명한 맛집이라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같이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수더분한 메뉴를 좋아하는지라 좋은 자리로 방문하게 됐다. 평일 7시 정도에 방문하게 됐고 24시 영업은 1층에만 하고 2층은 그보다 일찍 마감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도 2층에 대부분 사람이 다 차있었다. 테이블 간격은 상당히 좁은 편이고 테이블 수도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뜨뜻한 뼈다귀찜과 곰탕 덕분인지 한겨울인데도 실내가 습하고 제법 더웠다. 더위 자주 타는 사람들은 꼭 레이어드 할 수 있는 옷들 위주로 입고 방문하시길. 처음 방문했을 땐 나도 더워서 소매를 걷고 일했는데 두번째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창문 열고 먹었다.
메뉴 는 총 여섯 가지.
꼬리곰탕 25,000
곰탕 11,000
해장국 10,000
편육 25,000
꼬리찜 50,000
뼈다귀 42,000
고기는 호주산이다. 주 메뉴는 뼈다귀. 잘못해서 꼬리찜 시키면 후회스러울지도 모르니 꼭 뼈다귀를 시키도록 해야한다. 2인 기준이라고 알려주시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으니까 3-4인이 방문하게 된다면 차라리 곰탕 종류를 하나 더 시키는 걸 추천한다.
기다리던 따귀찜이 나왔다. 우리는 3인이 방문해서 뼈다귀찜과 곰탕을 시켰다. 곰탕에는 넣어 먹을 수 있는 소면도 소박하게 나온다. 비주얼부터 벌써 소주 없인 절대 그냥 먹기 너무나 아깝다. 개인적으로는 팔팔 끓여먹는 탕 종류를 더 좋아하는데 어쩐지 영춘옥은 뚝배기에 가득 담겨 나오는 뼈다귀가 어울린다. 뼈 잡고 뜯으며 먹는 재미가 있었고 고기가 부들부들하니 아주 맛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크게 호불호 없이 잘 먹을 맛의 따귀찜.
여담으로 이 이후에도 한 번 더 재방문 한 적이 있는데 그땐 꼬리곰탕을 먹었었다. 3인일 경우 따귀찜+곰탕, 4인일 경우엔 따귀찜+꼬리곰탕 추천한다. 꼬리곰탕에도 고기가 제법 실하게 들어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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